'비운의 천재' 유진박, 매니저에 착취당했다···5억 횡령까지

중앙일보

입력 2020.04.30 14:26

수정 2020.04.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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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박. 연합뉴스

 
'비운의 천재'로 알려진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매니저가 유진박을 사기·착취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0일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5)에게 거액의 사기를 치고 착취한 혐의를 받는 매니저 김모(60)씨를 지난 2월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해 5월 김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센터는 매니저인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1억 800만원 어치의 사채를 빌려 쓰고 출연료 5억 600만원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또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아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는 사기와 업무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지난 1월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김씨는 유진박과 1990년도에 함께 일하다가 그가 우울증 등의 어려움을 겪은 후 다시 만나 일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유진박은 1990년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미국 명문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수재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우울증과 조울증 등으로 건강이 나빠졌고 이로 인해 업계 관계자들이 유진박을 폭행·감금하고 착취를 일삼았다는 소문이 돌며 논란이 커졌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