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가 주목하는 신인 비킹구르 올라프손(36·아이슬란드)의 최신 음반 ‘드뷔시·라모’다. 그는 두 작곡가의 작품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배치했다. 첫 곡인 드뷔시 ‘축복받은 여인’의 정적으로 시작해 라모의 ‘새들의 지저귐’ ‘마을 사람들’을 배치했다.
신인 피아니스트 올라프손 새 음반
드뷔시·라모 큐레이션 하듯 연주
앨범 전체가 연극 공연처럼 시각화됐다. 올라프손이 가진 음악 공감각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그는 음을 들으면 색채가 보이는 감각을 가진 사람 중 하나다. “나에게 ‘도·레·미·파’는 ‘흰색, 갈색, 녹색, 파랑’”이라고 했다. “음과 연결된 색은 음마다 늘 동일하게 강렬하게 떠오른다. 공감각성은 피아노를 가르친 어머니 덕에 한두살부터 음악을 들어서 생긴 게 아닐까 싶다.”
데뷔 음반 이후 그의 앨범 트랙은 늘 화제였다. 바흐 주제의 음반에서도 순서를 섞고, 편곡해 연주했다. 그는 “음반 녹음을 좋아한다. 마이크와 절친한 친구가 된 기분”이라며 “머릿속에 늘 4~5개의 녹음 아이디어가 있다”고 했다. 일 년 반마다 음반을 발매해온 올라프손은 “다음 앨범의 주제도 결정했다”며 “위대한 천재 한 명을 중심으로 다른 곡들을 큐레이션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