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뜨면 미사일 쐈다···김정은 머무는 원산에 호화보트 등장"

중앙일보

입력 2020.04.29 11:55

수정 2020.04.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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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째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 원산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즐겨 이용하는 고급 요트가 이달 들어 원산 앞바다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 프로가 28(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7월 2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원산 특각 부두에 정박한 요트가 목격됐다. [구글어스 캡처]

 
매체는 “호화 보트들이 이달 내내 원산 앞바다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최근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며 “북한이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14일 즈음 이 선박들이 특이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대함 미사일 쏜 14일 이후 특이 움직임"
"고급 보트, 김정은 동선과 상관 관계 있어"
지난해 7월과 15년 5월에도 유사한 움직임

NK 프로는 “과거 이 호화 보트들의 움직임이 김 위원장의 동선과 상관관계가 높았다”며 “이는 현재 김 위원장이 해당 지역에 체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5월 13일 강원도 원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특각 부두에 요트가 정박해 있다. [구글 어스 캡처]

 
실제 본지가 과거 구글 어스 사진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7월 22일과 2015년 5월 7ㆍ13일 김 위원장의 특각 부두에 요트가 등장했는데 이 시기 김 위원장은 원산 지역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함남 신포에서 신형 잠수함을 시찰했고(지난해 7월 23일 보도), 원산 호도반도에선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발사했다. (7월 25일 보도)


또 북한 매체들은 2015년 5월에도 김 위원장이 신포 원양수산연합기업소ㆍ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발사 시험 참관(9일 보도), 안변 양어장(11일), 신창 양어장(15일)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특각에 요트가 등장한 시점이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와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신변 이상설이 돌고 있는 김 위원장이 원산의 별장인 ‘특각’에 머물며 인근을 현지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평양 인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발생해 이를 피해 원산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원산에 머물며 특각에 새로 설치한 승마장과 요트를 이용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김 위원장이 선박을 이용해 함경도 해안을 찾는 경우가 있다”며 “여가 시간을 이용해 요트를 탔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