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50명 화상채팅 서비스를 내놓았다. ‘코로나 19 최대 수혜기업’으로 부상하다 보안 문제로 주춤한,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을 대체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 달리, 페이스북은 기업용 화상회의보단 '친구들과의 화상 채팅'을 강조한다.
무슨 일이야?
· 메신저룸으로 최대 50인까지 실시간 화상채팅을 할 수 있다.
· 페이스북 계정이 없어도 개설자가 보낸 링크를 클릭하면 참여할 수 있다.
· 개설자가 원하면 ‘지금 어떤 룸을 열었는지’ 페이스북 친구에게 노출해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이게 왜 중요해?
· MS의 ‘미트나우’는 최대 50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으며, 앱 다운로드가 필요없는 화상 회의 도구다.
· 구글은 동시에 250명이 동시에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구글 미트’를 전세계의 G스위트 이용자에게 9월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G스위트는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유료 업무용 도구다.
그 전엔 어떤 일이?
· 지난 3일 캐나다 보안업체 시티즌랩은 ‘줌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경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줌은 “중국 데이터센터 경유는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화상회의 내용을 중국 정부가 사실상 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 지난 13일 줌은 “이용자가 자신이 접속할 데이터센터를 고를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고객이 원치 않게 중국에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게 하겠다는 것. (공식 블로그)
이걸 알아야 해
· 페이스북은 메신저 룸 서비스에 대해 “코로나 사태 후 매일 7억 이상의 계정이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으로 음성ㆍ영상 채팅한다”며 개인 소비자를 강조했다. 기업용 유료로 내놓을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 구글 미트는 업무용 유료 회원들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만큼, 보안을 강조한다. 개설자가 개별적으로 승낙하지 않은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다.
· 구글은 인공지능(AI) 기술도 내세웠다. AI를 이용, 각 참석자들의 조명 환경이 달라도 얼굴이 잘 보이게 하는 기능과 외부 잡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했다.
· 줌은 건재하다. 지난 22일 위안 CEO는 보안을 강화한 ‘줌 5.0’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하며 “21일 기준, 줌 사용자가 3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나랑 상관 있나?
· 국내 IT 업체들도 해외 언택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네이버의 폐쇄형 SNS ‘밴드’는 미국에서 지역 소모임과 교회 활동에 사용되며 지난달 현지 사용자가 235만 명까지 성장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