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8일 개막 등 새 시즌 스케줄을 확정했다. K리그1(1부리그)은 팀당 정규리그 2라운드(22경기)와 파이널 라운드(성적순 6개 팀씩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거쳐 최종 순위를 정한다. 지난해보다 정규리그 한 라운드(11경기)가 줄었다.
세계적 뉴스거리 된 K리그 개막
외국인 K리거도 자국서 큰 화제
미국 등 중계권 구매 문의 이어져
AP통신은 25일 “K리그가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새 규칙을 도입했다. 선수들은 경기 중 대화나 악수를 할 수 없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K리그의 실험이 성공하면 다른 나라도 참고할 만한 기준이 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 수준까지 줄었다. 그런데도 K리그는 신중하게 무관중 경기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K리그의 외국인 선수도 자국에서 주목했다. 노르웨이 언론사 넷타비센은 울산 현대의 자국 공격수 비욘 존슨(29)에 대해 “노르웨이 축구대표 중 가장 먼저 리그를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키프로스 출신 중앙수비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30)도 자국에서 화제 인물이 됐다. 현지 매체 케르키다넷은 “조만간 개막하는 K리그에 발렌티노스가 뛴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당초 2월에 개막하려던 K리그는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5월 문을 연다”고 전했다. 대구FC 브라질 공격수 세징야(30)는 “한동안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 걱정했다. 하지만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르는 시민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 이젠 가족도 한국이 브라질보다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 초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일부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을 도망치듯 떠났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개막이 다가오면서 K리그 경기를 시청하려는 해외 팬도 늘고 있다. 유럽의 주요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는 “K리그 중계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 “K리그 영어 중계 서비스는 없는가” 등 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중국·크로아티아 등 10개국에 K리그 중계권이 판매됐다. 또 미국 등 몇몇 나라가 추가로 문의해온 상황이다. 많은 나라에서 K리그 개막에 주목하는 만큼, 실제 방송 편성 여부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