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보험료 왜 올랐나 했더니 “한방치료 늘어”

중앙일보

입력 2020.04.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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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 보험의 평균 손해율이 90%대로 올랐다. 고객이 보험료로 100원을 내면 보험사가 사고 보험금으로 90원 넘게 지출했다는 뜻이다.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손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한방 치료비 증가와 차량 수리비의 원가 상승 등이 지적됐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91.4%로 전년보다 5.5%포인트 높아졌다. 보험업계에선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 지출을 고려할 때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보험사가 손해를 본다고 판단한다.지난해 보험사가 받아간 자동차 보험료는 전년보다 2.4% 늘어난 16조1000억원이었다. 보험금으로 나간 돈은 14조7000억원으로 8.6% 늘었다. 자동차 보험 가입자의 사고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을 때 물어준 금액(대인 담보 손해액)에서 한방 치료비는 지난해 709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15.7% 늘었다. 타박상 같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에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보험개발원은 분석했다.

타박상 등 한의원진료, 작년 16%↑

보험회사가 차량 수리비 등 물건의 손해를 물어준 금액(물적 담보 손해액)은 8조1200억원으로 4.4% 증가했다. 이 중 가입자가 자기 차량의 손해를 보험으로 처리한 금액은 4400억원으로 12.7% 늘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수리비 차이도 컸다.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는 282만3000원으로 국산차 평균 수리비(114만원)의 2.5배였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는 요인이 된다. 올해 초에도 자동차 보험료는 3%가량 인상됐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