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4일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재택시험으로 바뀐 후 그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김양은 “보통 3월에 담임교사와 진학상담을 하고 학평 성적을 토대로 수시‧정시 등 진학전략을 세우는데 아직 담임 선생님 얼굴도 못 봤다”며 “대입까지 6개월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어떤 전형에 집중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입시 전략 못 세워” 수험생 혼란
26일 입시전문가들은 “수시‧정시 중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통 수험생에게 유리한 전형을 고를 때는 3~4월에 치러지는 학평 성적이 토대가 된다. 하지만 올해는 재택시험으로 치러져 성적 산출을 안 했기 때문에 1~2학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 학생부는 3학년 1학기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1~2학년 때 80% 정도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2학년 때까지 내신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살펴보고 수시‧정시 중에 어디에 집중할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등교개학 미리 준비해야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5월에 등교하면 바로 중간고사를 치르는 등 학교생활이 정신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능모의평가, 중간‧기말고사, 학생부 작성과 같은 대입 일정을 정리하고 비교과 활동 계획과 자기소개서 작성 일정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시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내신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원격수업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3학년 1학기까지 학업성적이 내신평가에 포함되고 수시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5월 중에 ‘등교개학’ 가능해지면 온라인 수업으로 배운 내용을 학교에서 중간고사로 치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특히 올해는 시간 부족으로 예년보다 학생부가 부실해질 수 있어 대학에서도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내신 성적의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단순히 문제를 풀고 정답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문제에 대한 이해력‧적응력 등을 세세히 따져 수능대비 학습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지난해 모의고사, 수능 기출문제와 비교해 유형을 분석하고 오답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