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에서 아내와 함께 국수 전문점을 운영하는 미국 이민자 피터 황(41)씨. 지난주 그는 미리 구매해 둔 마스크·손 소독제·위생용품을 지역주민 1000여명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조짐이 보이자 미리 구매해둔 것이었다. 2015년 아내와 함께 빈손으로 이민을 떠났다는 그는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마스크를 받아가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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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생존기]
황씨 부부는 4월 9일부터 열흘간 마스크 1000장, 위생 장갑 1000개, 손 소독제 1450개를 손님들에게 나눠줬다. 남은 손 소독제 550개는 지역 관공서로 보냈다고 한다. 황씨는 “마트에서는 위생용품이 자취를 감췄고, 아마존 사이트에 주문하면 몇 달이 걸린다”고 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사용할 마스크 2~3장 정도는 남겨뒀다"며 "추가 구매를 진행 중이고 두 번째 나눔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에게 도시락 기부 캠페인도 준비"
황씨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나눔을 준비하고 있다. 황씨는 "식당 주인으로서 보건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며 "여력이 닿는 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나눔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푸른색 메시지를 띄우는 '라이트 잇 블루'(Light It Blue) 캠페인과 함께 의료진을 향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황씨는 "5월에는 의료진에게 우리 가게 도시락을 기부하는 캠페인도 준비 중"이라며 "나 외에도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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