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시아드(INSEAD)대의 안토니오 파타스 교수(경제학)는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외생변수(exogenous)가 낳은 위기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은 거의 없다”며 “코로나19가 어떤 단계를 거쳐 사라질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경제 앞날을 예측하려면 코로나19가 어떤 파동을 그릴지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1918년 스페인독감은 2차 파동 때가 절정이었다
1918년 팬데믹은 3파까지 이어졌고, 절정은 두 번째 파동 때였다
58년 아시아 독감 사태는 두 차례 파동을 그린 뒤 사라졌다.
코로나19는 현재 첫 번째 파동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2차 파동이 시작되도 경제 충격은 크지 않을 가능성 !"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미 경제는 스페인 독감이 2차 파동을 그리며 절정에 이르는 순간인 18년 8월 침체에 빠졌다. 경기 수축 기간은 길지 않았다. 7개월 정도였다.
58년 독감은 두 개 파동을 이뤄졌다
그리고 이듬해인 58년 3월에 팬데믹의 두 번째 파동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H2N2 바이러스는 거의 2년에 걸쳐 1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CDC는 설명한다. 미 경제는 이해 4월에 저점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미 경제는 스페인 독감과 아시아 독감 때 비교적 짧은 하강 국면을 거쳤다. 7~8개월 만에 저점에 이르렀다. 이후 미 경제는 회복과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68년 팬데믹은 계절 독감 직후 발생했다
68년 팬데믹 앗아간 목숨은 100만~40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 경제 침체는 2차 파동에 발생했다. 69년 11월에 침체가 시작돼 이듬해인 70년 11월에 저점 이르렀다.
코로나는 현재 1차 파동을 만들고 있는 중!
세 차례 팬데믹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는 전염병 파동 수만큼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침체 파동은 한 차례로 끝났다.
올해 코로나19팬데믹은 1차 파동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경제는 이미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전염병 2차 파동에 경기침체가 엄습한 68년 패턴은 아닌 셈이다.
CE의 맥코운은 “(백신 개발 움직임 등 상황을 살펴볼 때) 코로나19 2차 파동이 야기할 경제충격이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무시할 수준은 아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