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진 책임질 국내 에이스
21일 키움전 5이닝 1자책 호투
비염 탓 챔 뱉는 버릇 "고쳐야"
2015년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는 박종훈은 선발로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베테랑 투수가 됐지만 김광현과는 전혀 다른 유형이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로 타자를 제압한 김광현과 달리, 박종훈은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투구한다. 이를테면 '천적' 김하성(키움)과 대결에선 "김하성에게 안타 주느니 볼넷 주겠다"고 말한다. 다른 투수들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주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박종훈은 정반대다. 박종훈에 대한 김하성의 타율은 통산 0.448(29타수 13안타)에 이른다.
박종훈은 "김하성을 1루에 내보내고, 후속타자를 잡아 실점을 막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긴 것 아닌가"라며 씩 웃었다. 외부 시선보다 실질적 이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날 박종훈은 김하성을 세 차례 상대해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광현이 형만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방식대로 공백을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박종훈은 김광현을 보며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이미 MLB 스카우트들이 그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종훈처럼 릴리스 포인트가 낮은 투수는 MLB에서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MLB 여러 구단은 그에게 "MLB 진출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박종훈은 "솔직히 큰 무대에 가고 싶지만, 아직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지금 간다고 하면 팬들이 '미쳤다'고 할 것이다. 더 잘해서 광현이 형처럼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미국에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