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피천 공중 55m에 매달려 715m 이동, 152억짜리 케이블카 7월 개장

중앙일보

입력 2020.04.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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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이 ‘왕피천 케이블카’를 7월 1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 울진군]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인 ‘왕피천’으로 유명한 경북 울진군이 프랑스 기술을 도입해 만든 152억 원짜리 해상케이블카를 개장한다.
 
경북 울진군은 오는 7월 1일부터 ‘케이블카’ 운행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케이블카는 지난 2018년 상반기 착공해 이미 다 지었다. 당초 지난 18일 개장 예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장이 3개월 연기됐다. 사회적 거리두리, 케이블카 기술 이전을 하는 프랑스(포마) 기술자들의 출국 금지 사태 등이 주된 이유다.

코로나19로 개장 3개월 연기
엑스포공원~해맞이공원 왕복

케이블카는 왕피천 위 공중 55m 높이에 매달려 움직인다. 왕피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엑스포공원과 해맞이공원 사이를 오가는 방식이다. 총연장은 715m다. 공중 케이블에 매달릴 케이블카는 프랑스산 10대. 이 중 5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로 제작됐다.
 
울진군 관계자는 “국내 다른 해상케이블카와 다른 점은 케이블카에 올라타 있으면 왕피천과 바로 인접한 동해까지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다로 회귀하는 연어의 모습은 장관일 것”이라고 했다.  
 
해상케이블카 건설은 지자체들 사이에 이른바 ‘유행’이다. 짓기만 하면 관광 산업을 활황으로 이끄는 ‘황금알 낳는 거위’로 여겨지는 탓이다. 경남 하동군 등 현재 전국적으로 케이블카를 건설 중이거나 추진 중인 곳은 50여 곳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붐을 처음 일으킨 곳은 경남 통영이다. 통영 케이블카는 2008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하면서 해상케이블카 시대를 열었다. 첫해 59만514명이었던 탑승객 수는 이후 한해 120만~130만명을 기록하며 ‘성공 신화’를 써나갔다. 2016년 4월 누적 탑승객 1000만명을 넘기고, 2017년 140만7181명으로 한 해 탑승객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00만명 이하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쓸만한 ‘도구’가 되고 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