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비어있던 카페에는 이제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트북을 펴 놓고 작업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커피를 사기 위해 드나드는 사람도 끊이지 않았다. 손님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거나 자리를 띄엄띄엄 앉아있는 모습이 아니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하루 확진자 741명서 한 자릿수로
카페·백화점·식당에 손님 많아져
BC카드 사용액 감소폭 절반 줄어
“생활 방역 철저히 유지해야 회복”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한 자릿수 증가 폭을 나타내면서 대구 지역경제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0일과 17일엔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741명까지 폭증했던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대구가 코로나19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현상은 소비가 회복세를 띠고 있다는 점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 14일 펴낸 연구보고서에서는 대구 서비스업이 매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BC카드 사용액으로 추정해 본 서비스업 매출은 최근 충격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2월 넷째 주 대구 지역 BC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0.5%(913억8548만원→543억9133만원)까지 떨어졌지만 4월 첫째 주에는 -26.4%(902억2654만원→663억8202만원) 감소 폭에 그쳐 14.1% 포인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집단 확진이 발생한 지역, 이용객 밀집도가 높은 업종, 온라인이나 배달로 영업할 수 없는 현장 대면 서비스 제공 업종에 우선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객 수도 증가세다. 지난달 초 평일 13만3000여 명, 주말 7만7000여 명 수준이었던 대구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은 이달 평일 22만3000여 명, 주말 14만1000여 명 수준으로 높아졌다. 대구 지역 학원과 교습소들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대구 지역 학원·교습소 7638곳 중 4519곳(59%)이 휴원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대구 지역 학원·교습소 휴원율은 최고 98%에 달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안정화 추세가 지속할 수 있도록 시민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에 더욱 철저히 동참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