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학원을 유치하려는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0년간 최대 190억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AI 선도 대학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6일 AI 대학원을 추가 발표했다. 한양대는 삼수, 연세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재수 끝에 AI 대학원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KAIST·광주과학기술원(GIST)·고려대·성균관대·포스텍이 뽑혔다.
최근 AI 대학원 3곳 추가돼 총 8곳
우수 인재 충원하려 스카우트전
구글 출신 1년여 설득, 29살 영입도
“5억 연봉이 국내선 1억, 누가 오나”
연세대는 구글 연구원인 양밍쉬안(52)과 손을 잡았다. 그는 구글에 계속 근무하면서 AI 대학원 교수를 겸직한다. 연세대는 SK텔레콤 연구원 출신인 여진영(34) 교수도 채용했다. 자연어 처리 전문가인 여 교수는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개발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KAIST의 정송 AI 대학원장은 구글 출신 최윤재(36) 교수를 1년 넘게 설득해 데려왔다. 최 교수는 의료 AI 분야의 수업을 맡을 계획이다. UNIST에서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을 맡았던 최재식 교수는 지난해 KAIST로 옮겼다. UNIST는 AI 딥러닝 분야의 윤성환(31) 교수를 영입했다. 이 학교의 이규호 겸임교수(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는 29세로 최연소 교수다.
학계에선 우수 인력엔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 연구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 AI 박사학위를 따면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한국 대학에선 6000만~1억원 수준이다. 한국 대학의 연구환경은 미국보다 훨씬 열악하다. 한승재 연세대 AI 대학원 교수는 “AI 분야는 기업과 학교에 동시에 적을 뒀을 때 장점도 있다. 겸직 금지 조항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