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20일부터 매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2층 상황실에서 열던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더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브리핑은 열지 않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 통계는 별도로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기반을 둬 알릴 방침"이라고 했다.
20일엔 대구시 범시민대책위 발족
상시방역체제 활동, 완전 종식 목적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의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35일간 대구시장실에서 숙식을 이어갔다. 권 시장의 측근은 "접이식 침대, 즉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며 속옷만 가족이 전달해주고, 겉옷은 갈아입지도 못한 채 한 달가량을 생활했다. 씻는 것도 목욕탕을 못 가니 시장 집무실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했다"고 전했다.
대구시의 코로나19 브리핑 종료는 대구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절박하고 급박하던 대구의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지난 10일과 17일 대구에선 아예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최근 열흘 이상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를 계속 유지 중이다. 처음으로 브리핑이 열리지 않은 20일에도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는 1명이다.
대구시 측은 "서울 등 전국의 의료진들이 대구로 모여들고, 셀럽들의 기부, 국민의 전폭적인 도움이 힘들고 어렵던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을 반전시켰다. 대구 시민들의 엄중한 사회적 거리 두기도 이런 반전의 배경이다"고 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객 수도 증가세다. 지난달 초 평일 13만3000여 명, 주말 7만7000여 명 수준이었던 대구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은 이달 평일 22만3000여 명, 주말 14만1000여 명 수준으로 높아졌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안정화 추세가 지속할 수 있도록 완전하게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에 더욱 철저히 동참해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경제 살리기 등 코로나19 완전 종식을 위해 20일 지역 시민사회 대표 200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대책위는 장애인·아동, 경제, 의료, 교육, 교통 등 10가지 분과로 나눠 다양한 활동을 한다. 대책위는 정부 주도의 코로나19 관련 방역과 별개로 활동한다. 코로나19 완전 종식, 예방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때까지의 상시방역체제 활동이 주요 설립 목적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