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개별 기업으로는 쌍용차 처리, 크게는 차산업 생태계 유지가 이슈다. 쌍용차 임직원은 5000여 명으로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적은 편이지만, 부품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업종별 현황, 맞춤형 지원대책은
한계기업 쌍용차도 지원 쪽 가닥
“구조조정 없는 일방지원은 위험”
정유, 2분기까지 적자 기정사실화
“주52시간제 한시적 유예해달라”
대한항공 보유현금 이달 중 바닥
이번 주 나올 정부 지원책 기대
여행사 석 달 새 192곳 폐업 신고
대형마트 점포 축소 신규출점 중단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이달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19일 전망했다. 자동차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을 통한 유동성 33조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동차 노조는 한결 유연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7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해 달라”고 회사 측에 제안했다. 앞서 현대·기아차 노사는 코로나19로 수출이 급감한 일부 공장 라인의 감산에 합의했다. 고태봉 센터장은 “완성차 공장에서 증산보다 더 어려운 게 감산 합의”라며 “현대·기아차에서 사실상 노동 유연성이 현장에 적용된 첫 사례”라고 말했다.
◆항공=여객 매출의 핵심인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는 이번 주 발표될 정부의 기간산업 지원 방안만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저가항공사(LCC)에 대한 3000억원 유동성 수혈책을 내놨지만 역부족이었다. 새 지원 방안에 아시아나 인수를 앞둔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에 요구한 차입금 상환 유예와 인수자금 지원, 영구채 5000억원의 채권단 출자 전환 등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정부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유 현금이 이번 달 중으로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LCC 상황은 더 다급하다. 유·무급 휴직, 임금 반납 등을 시행 중이지만 비행기를 띄우지 못해 사실상 매출이 없다. 한국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면 속수무책이다. 국제선 운항 중지를 6월 말까지로 연장하는 분위기다.
◆관광·면세점=1위 하나투어와 2위인 모두투어의 4~5월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99% 이상 감소했다. 부처님오신날에서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봄 황금연휴 장사도 물 건너갔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각 지자체 등에 폐업을 신고한 국내외 일반 여행사는 192개다. 주요 12개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 기준 2월 말까지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 금액은 5000억원이 넘는다. 한국호텔업협회는 코로나19에 따른 호텔업계 피해를 약 5800억원으로 추산했다.
면세점 업계는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면세품을 통관해 내국인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면세점에서 파는 보세 물품은 국내 통관이 허용되지 않아 시중에 유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은 전월 대비 46% 감소한 1조1026억원을 기록했다. 이용객이 거의 없었던 이번 달 매출은 9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유통=유통업계는 구조조정 강풍 속에 코로나19를 맞았다. 롯데쇼핑은 실적 부진 점포 200곳 3~5년 내 폐쇄안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영업 실적을 기록한 이마트도 대형마트의 30%가량을 리뉴얼하고 신규 출점을 중단했다. 한 유통 대기업 관계자는 “총선에서 여당 압승으로 복합쇼핑몰 규제가 급물살을 탈 것이 확실시되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논의도 중단됐다”며 “정부가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의 건의사항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선·김영주·이소아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