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가 혁신 전담 조직인 BDO(Business Development&Operation)그룹을 출범시켰다. 20대 사원부터 40대 부장까지 300명의 별동대를 꾸려 KT 혁신의 선봉장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KT는 17일 "BDO그룹은 개별 부서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혁신 과제의 해결책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DO 그룹에는 입사 2, 3년차 20대 사원부터 40대 부장까지 300여명을 정식 발령을 통해 배치했다. BDO 전체의 그룹장도 없다. 고객발 B2B(기업 간 거래) 상품·영업 혁신, AI(인공지능) 원팀 추진, AI 기반의 업무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
BDO는 불가능한 것 가능하게 만들어야
KT 개혁 이끌 구현모표 혁신 프로젝트 조직
구 CEO가 취임사에서 언급한 '고객발 내부혁신'이라는 구상을 실행에 옮긴 첫 행보가 BDO그룹의 조직인 만큼 실질적 영향력과 권한도 크게 강화했다. 구 CEO는 e메일을 통해 "각자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모아 뜨겁게 도전해 달라"면서 "훌륭한 성과를 내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널리 알리고 보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도전을 적극 지원하고, 직접 챙기겠다"고도 덧붙였다.
'혁신 선봉대' 큰 의미, CEO가 계속 힘 실어줘야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BDO그룹의 출범 자체도 의미가 있으나 실질적인 역할을 하려면, 리더가 지속적으로 조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어떤 조직이든 변화보다는 기존의 업무 방식을 고수하려는 관성이 존재하게 마련인데, BDO그룹이 이런 관성을 깨면서 혁신을 완성하려면 리더가 단기 실적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장기적으로 지원해줘야 변화의 에이전트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