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패자는 말이 없다"면서도 "가만히 있다가는 역사의 대죄인으로 낙인찍힐 거 같아 한 마디 남겨야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막말 때문에 수도권 20~30곳의 당락이 바뀌었다는 내용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제대로 된 여론조사인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의 탓을 자신의 몫으로 돌리지 말라는 의미다.
차 후보는 "백번 양보해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가 있었고, 당신들 얘기처럼 막판에 수치가 빠졌다고 치자. 그게 차명진 막말 때문에 실망한 소위 중도층이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나, 아니면 차명진을 막말이라고 매도해 쫓아내려 한 지도부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한 보수층 때문이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텐트' 등을 언급하며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지도부였다면 일단 세월호 텐트 안의 진실부터 밝히자고 했을 것"이라며 "좌파들의 막말 프레임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진실게임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안산 단원을 후보로 나온 김남국 당선인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차 후보는 "좌파의 김남국 사례를 보라"며 "진짜 막말 덩어리인데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감싸고 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쪽 진영에서 그 친구 때문에 표 깎아 먹었다는 소리가 나오던가? 좌파 언론들이 200석 얻을 걸 김남국 때문에 180석 됐다고 단 한마디라도 하던가?"라고 통합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선거일 막판 김 당선인이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일 삼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일을 문제삼은 것이다. 민주당 측에선 김 당선인의 팟캐스트 진행 문제에 대해 "큰 결함 아니다"라는 취지로 대응했고, 김 당선인 역시 "직접 발언하지는 않았다"고 한 바 있다.
차 후보는 "문제는 우파의 앞날"이라며 "좌파한테 너무 치우쳐 있으니까 유권자 동정심 덕분에 약간의 세 회복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년 2등 신세는 절대 못 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경기 부천병에 출마했으나, 세월호 텐트 등 막말로 통합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다 결국 낙선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