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높았지만, 방송 3사 출구조사 체면치레

중앙일보

입력 2020.04.16 01:34

수정 2020.04.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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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때마다 잘못된 예측을 해 왔던 출구조사가 21대 총선에서는 체면치레를 했다. 출구조사 예측대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의 과반 확보가 유력해지면서다. 이번 출구조사에는 72억원이 들었다.
 
15일 오후 6시15분 발표된 출구조사는 KBS(민주당 155~178석, 통합당 107~130석), MBC(민주당 153~170석, 통합당 116~133석), SBS(민주당 154~177석, 통합당 107~131석) 등의 결과가 발표됐다. 지역구만 보면 민주당은 최소 133~139석, 최대 152~158석을, 통합당은 최소 90~97석, 최대 109~114석을 전망했다. 실제 이날 오후 11시 현재 지역구 개표 결과는 민주당이 156곳, 통합당은 92곳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출구조사가 예측한 범위 안이었다.

투표 직후 “민주당 과반 유력” 발표
19·20대 총선 땐 예측 크게 빗나가

이번 출구조사는 조사 전부터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유례없이 높은 사전투표율과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조사 기피, 샤이보수 등의 이유에서다. 특히 출구조사를 할 수 없는 사전투표율이 26.7%로 역대 최고치였다. 전체 투표율(66.2%)을 생각하면 유권자의 40%가량이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같은 위험 요소를 출구조사를 진행한 지상파 3사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최근 선거의 사전투표자 정당 지지율 등을 통해 조정했다. KEP 측은 “지난 10년간 여러 선거에서 축적된 선거구 경향성과 인물에 대한 평가 등 각종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정확도가 향상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역대 출구조사는 실패를 거듭했다.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비슷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이었다. 20대 총선 때는 KBS(새누리당 121~143석, 더불어민주당 102~123석), MBC(118~136석, 107~128석), SBS(123~147석, 97~120석) 등 새누리당이 우세한 출구조사를 내놨지만 실제로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이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