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미리 준비한 개그맨과 성우 내레이션을 통해 판사 출신인 두 후보를 두고 여성 법관 출신 닮은꼴 매치라고 소개하며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2015년 MBC ‘띠동갑내기과외하기’ 촬영 당시 가수 예원과 배우 이태임 사이에서 욕설 논란으로 번진 발언이다. 해당 논란으로 두 사람은 각각 방송에서 하차하고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 동작을 이수진-나경원 후보 경합
“여자의 적은 여자로 묘사하는 것 불쾌”
공영방송에 걸맞지 않은 진행에 대한 정정과 사과를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장모씨는 “최근 개표방송이 정보전달보다 CG와 드립에 편중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여러 네티즌이 “종로 개표 방송을 하면서 ‘기 센 오빠들이 붙었다’ ‘형 저 마음에 안들죠’라고 했으면 바로 해명 방송을 진행했을 것”며 빠른 사과를 요구했다. “MBC는 시청자가 마음에 안들죠”라는 얘기도 나왔다.
MBC는 이를 수용해 개표방송 3부 마지막에 사과 멘트를 전했다. 성장경 앵커는 “서울 동작을의 개표 상황을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사용된 표현이 여성 혐오성 표현이라는 일부 시청자분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의도는 전혀 아니었으나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