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번 개표 끝까지 가봐야 알겠는데"
15일 오후 6시 15분, KBS·MBC·SBS 방송3사의 21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유 이사장은 옅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가로 젓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 여권인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은 155~178석, 미래통합당과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107~13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유시민 "180석 발언 이용당해 자책감 들어"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 중 범여권이 최대 180석 가까이 당선될 수 있다는 결과 분석이 나오자 "통합당이 21대 국회에선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3년간 보면 사사건건 반대하고 국회 보이콧을 수도 없이 했기 때문에 180석을 얻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 희망을 가졌고 (그걸) 입에 올렸다가 박형준 교수님께 된통 당했다"고 거듭 180석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180석(전망)은 최대치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긴 어렵지 않나 본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보수 결집 흐름 잇지만 중도층 확장 못해"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비례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유 위원장은 "유 이사장이 범여권 180석 확보를 호언했다"며 공세에 나섰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그런 호언을 하는 사람은 저의가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해명을 거듭해왔다. 지난 13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180석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전혀 없다"며 "투표를 남김없이 다 참여한다면 현행 국회법에 따라 원만하게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을 진행할 수 있는 의석 180석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에도 "통합당이 선거 전략을 '언더독 전략'으로 바꾸면서 발언을 이용하고 있다"며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이 아니고 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 제가 독박을 쓰게 생겼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