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4일 FA인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 세터 이다영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이재영이 최대 총액 6억원(연봉 4억원+옵션 2억원), 이다영은 4억원(연봉 3억원+옵션 1억원)이며, 기간은 3년이다.
FA 된 자매 합쳐서 10억원에 계약
둘 다 대표팀 주전, 팀워크에 도움
이재영은 신인왕에 오르는 등 금세 스타로 떠올랐다. 공격력에 수비 실력까지 갖춘 전천후 선수였다. 2016~17시즌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는데, 2016년 리우 올림픽(8강),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동메달)에 출전했다.
이다영은 데뷔 초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올스타전 댄스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지만, 승승장구하던 언니와 달리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세터로는 큰 키(1m80㎝)가 장점인 그는 경험을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7~18시즌부터는 세 시즌 연속 베스트 7(세터)에 이름을 올렸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에는 대표팀 주전 세터를 맡았고,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힘을 더했다.
자매는 오래전부터 한 팀에서 뛰고 싶어했다. 하지만 팀 입장에서 두 선수를 동시에 데리고 있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샐러리캡(연봉 총액 제한)이 14억원, 최고 연봉은 3억5000만원이었다. 다음 시즌부터 샐러리캡(옵션 포함 23억원)과 최고 연봉(7억원)이 인상됐다. 자매가 함께 뛸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다.
자매는 여자배구 시청률 고공행진의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두 선수가 모두 출전한 경기, 즉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은 지난 시즌 여자부 시청률 상위 10경기 중 4경기나 됐다. 여자배구 최고 인기 선수 둘이 뛰는 흥국생명은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팀으로서도 호재다. 대표팀 주전 세터와 공격수라는 점에서 평소 소속팀에서 맞췄던 호흡을 대표팀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