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호남 싹쓸이만큼은 안 된다. 호남의 민주당 몰빵은 자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압도적 지지는 오히려 집권여당을 오만하게 만들고, 이들이 호남을 배신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며 “오만한 친문 정부와 집권 여당이 정신 차리라는 뜻으로 민생당에 한 표를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손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 은평·광진·강남, 경기 의왕·과천 등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며 “거대 양당을 견제하면서도 협조할 수 있는, 힘 있는 제3당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기호 3번 민생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강남을에 출마한 같은 당 김광종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선 “이번 총선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해야 한다. ‘경제정책, 인사정책, 안보정책 바꿔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네 답 없다’ 이렇게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주장했다.
민생당은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국회 입성의 마지노선인 정당득표율 3% 이상 획득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생당 지지율이 3%를 밑도는 경우가 꽤 있었다. 민생당 관계자는 “정당 득표율 5%에 호남 지역 의석 3~5석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성산·연수을 '선택과 집중'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창원 가음정동에서 진행한 여영국 후보 지원유세에서 “선거운동 마지막날 저 심상정이 노동자의 도시, 서민의 도시, 진보정치 1번지 창원 성산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게 됐다”며 “권영길, 노회찬, 여영국으로 이어지는 진보 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역설했다. 이어 인천 동춘동에서 진행된 이정미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선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21대 국회의 성격을 규정한다. 국회가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결로 치닫지 않도록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월 ‘조국 사태’ 여파로 정의당을 탈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정의당 편에 서서 지지를 당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이 차지할 의석의 상당수는 원래 소수정당 몫이었다”며 “적어도 비례대표 투표만큼은 반칙과 편법으로 제 몫을 빼앗긴 소수정당들의 몫을 되돌려 주는 쪽으로 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대외적으로 최소 지역구 3석(고양갑·연수을·창원성산)에 비례 17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현실적 목표로 ‘10석’을 얘기하곤 한다. 민주당·통합당의 비례 정당에 더해 범여권의 열린민주당까지 창당하며 비례 의석 경쟁자가 많아진 탓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4%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이후 10% 안팎까지 회복했는데 이후 여론 추이를 모르니 답답함만 커진다”며 “원칙과 정도(正道)를 따르는 정당이라 자부하는데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이런 강점을 국민께 알릴 창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