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덕천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교육부가 처음 개학 연기를 결정한 것은 지난 2월 말이었다. 교육부는 그로부터 한 달간 개학을 추가 연기하다가 3월 31일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서버 확충 3일만에 온라인 개학
전국 중·고교 3학년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맞은 9일 오전 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에 접속 지연 안내문이 게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버 수용 능력이 충분한데도 9일 개학 첫날부터 EBS온라인클래스는 먹통이었다. EBS가 접속 장애를 일으키는 장치를 제거했지만 13~14일에 또다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e학습터도 서버 용량을 대폭 늘렸지만 14일 오전 로그인이 되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 초등학생 학부모 이모씨는 "개학을 앞두고 시범수업을 하는 날이라 9시까지 출석체크를 하라는데 접속이 안돼서 오전 내내 '새로고침' 버튼만 누르고 있었다"며 "결국 선생님도 접속이 안돼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차 개학 전날까지 점검…안정화 시간 촉박
e학습터가 15일까지 시스템 점검을 알리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홈페이지 캡처
EBS도 2차 온라인 개학 직전까지 점검을 진행한다. EBS에 따르면 15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클래스 점검을 진행한다. 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은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버를 100개로 분산해서 300만명까지 로그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혹시 몰라 오늘 중에 서버의 부하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생 분산 접속 등 대안 필요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온라인개학 상황실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접속 불안정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병민 건국대 교수(교육공학)는 "네트워크는 한계가 있는데 단순히 물리적 하드웨어를 확충한다고 해도 처리하는 기술과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며 "단기간 준비로 모든 학생을 모아 기존 수업처럼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금처럼 1교시에 모두 접속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간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이러닝의 장점을 이용해 접속 시간을 분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전세계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역사에 없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며 "미리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2차 온라인 개학에 앞서 13일 기준으로 28만2000여명이 스마트 기기 대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13개 교육청은 신청자 전원에게 기기를 대여했고, 서울·경기·세종·제주 4개 지역은 1만3400명이 아직 기기를 받지 못해 14일중 대여를 완료하기로 했다.
남윤서·남궁민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