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번의 출구조사 예측도 정도의 차가 있을 뿐, 적중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2008년 18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 초기 선거라 모두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압승’을 예상했고, 출구조사에서 KBS는 한나라당 의석수를 155~178석, MBC는 154~178석, SBS는 162~181석까지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로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대신 5~11석으로 예상됐던 친박연대가 14석을 얻었다.
사전투표, 출구조사에 반영 안돼
표심도 전체 표본과 다를 가능성
일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반론
18·19대 땐 결과와 차이 나 논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유사한 의석수를 가질 것으로 예측했던 출구조사와 다르게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으로 두 당은 25석 차이가 났다. 넓은 예측범위로도 3사 모두 민주통합당 의석수는 아무도 맞히지 못했고, MBC만 새누리당 의석수를 턱걸이했다. SBS 출신 여론분석가인 현경보씨는 “지상파 3사가 무려 70억원을 들여 실시한 출구조사가 1당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사상 처음으로 246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전 지역 출구조사를 했는데도 결과적으로 1, 2당로 제대로 가리지 못했다”(『여론전쟁』)고 말했다.
이번 출구조사의 경우 추가적 어려움이 있다. 1100만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26.69%) 때문이다. 이미 마무리된 재외투표·거소투표·선상투표를 합치면 유권자의 27%가 넘는다. 이들은 출구조사 대상이 아니다. 김 교수는 “(사전투표 등으로) 전체 표에서 적게는 25%, 많게는 50% 정도까지 제외하고 표본을 추출하기에 출구조사 적중률이 더 낮아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일에 나온 유권자는 표심을 확고하게 정한 사람이 많아 당일 표심과 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7년 대선 때도 사전투표율이 26.06%였던 점을 들어 표심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도 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