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1, 2위 후보가 3~5%포인트 내에서 경합하면 초박빙 승부처로 꼽는다. 여야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경합지역 절반가량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분포해 있다.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민주당과 통합당 지도부가 약속한 듯 수도권 지원 유세에 집중한 이유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초박빙 승부처를 묻는 질문에 서울 송파을을 1순위로 꼽았다. 송파을에서는 민주당 최재성, 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접전 중이다. 2018년 재선거 때는 최 후보(54.4%)가 배 후보(29.6%)를 24.8%포인트 차로 눌렀지만, 리턴 매치를 앞둔 여론조사에서는 번번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강남 벨트’ 승리를 자신하는 통합당과, ‘실세’로 꼽히는 친문 중진(4선)을 내세운 민주당 간 대결이기도 하다.
여야, 전국 30~40곳 경합지 꼽아
초박빙 승부처 수도권·PK 집중
최재성·배현진, 고민정·오세훈
이천 김용진·송석준 갈수록 혼조
경기도에는 용인정, 남양주병, 분당갑·을 등 경합지 10여 곳이 몰려 있다. 그중에서도 최후의 승부처로 꼽히는 이천에서는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민주당 김용진 후보와 현역 의원인 통합당 송석준 후보가 경합 중이다.
통합당은 PK를 비롯한 영남 지역에서의 압승을 자신한다. “호남은 확실히 저쪽이, 영남은 확실히 우리가 유리하다”(이진복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는 인식이다. 반면에 민주당은 ‘수도권 잡고 PK 이변’을 노리고 있다.
PK 중에서도 ‘거물 대 거물’ 구도가 형성된 부산진갑이 특히 주목된다. 나란히 당에서 지역선대위를 이끄는 민주당 김영춘(3선)·통합당 서병수(4선) 후보가 맞붙는다. 해양수산부 장관(김 후보)과 부산시장(서 후보) 출신의 자존심도 걸린 승패에 따라 PK 선거 전체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빙 지역이 많다는 건 곧 ‘한 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1, 2위 득표율 차가 3%포인트 미만인 초박빙 지역구는 37곳으로 전체(253곳)의 14.6%였다. 13곳은 차이가 불과 1%포인트 미만(1000여 표)이었는데, 인천 부평갑에서 23표 차이로 정유섭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했다. 4년 전에도 초박빙 지역은 수도권(18곳), PK(7곳)에 많았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