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발표된 후보자 일동 명의의 대국민 호소문에서 통합당은 “광역단체장 17명 중 14명이 여당이고, 교육감 17명 중 14명이 진보 인사”라며 “현 정권이 국회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이 나라는 친문 패권 세력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에게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했다.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황 대표와 유승민 의원, 서울 지역 후보들이 모인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도 견제론은 계속됐다. 연단에 오른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는 “대한민국의 좌우 균형이 깨졌다. 통합당이 아닌 대한민국을 살려달라”고 했고, 유승민 의원은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국민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 이 독재, 우리가 막도록 통합당에 기회를 주시라”고 했다. 연단 아래에서는 “폭주냐 견제냐”란 구호가 반복됐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 표는 국민이 주셔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180석은 너무 오만한 이야기다. 국민들을 진짜 바보로 아느냐”고 했고,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180석 운운한 정당 중에 선거에서 성공한 정당은 없었다”고 말했다.
견제론 아이디어는 공교롭게도 유시민 이사장 입에서 먼저 나왔다. 그는 지난 5일 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제가 (통합당) 대표라면 견제론을 폈을 것 같다. 심판론도 너무 나갔는데 여기에 ‘못 살겠다 갈아보자’까지 한 것은 오버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 대해서 직무 태만을 보이고 있다. 이 엄중한 상황에 아무 말도 안 한다”며 “그렇게 잘하던 청와대 참모회의도 잘 하지 않는다. 국민은 청와대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투표와 관련해선 “선거법이 해괴망측하게 개정돼 팔 길이만 한 것이 있다. 거기엔 꼭 2번째를 찍어 달라”며 “양쪽 다 두 번째 칸을 찍어달라. ‘더불어’와 ‘민주’라는 글자는 절대로 읽지 말라”고 했다.
김기정·이병준·김홍범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