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도 'G'도 버리고 LG가 선택한 건 '벨벳'이었다. LG전자가 다음달 공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이름을 ‘LG 벨벳(VELVET)’으로 결정했다. G시리즈와 V시리즈 등 8년 넘게 사용한 플래그십 브랜드명을 버리고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명을 붙인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LG가 던진 승부수라는 해석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승부, LG벨벳
LG벨벳의 가장 큰 특징은 ‘물방울 카메라’와 ‘대칭형 타원 디자인’이다.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물방울이 떨어지는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돼 있다. 살짝 돌출된 맨 위 카메라 밑으로 평평하고 작은 카메라 2개와 플래시가 연이어 자리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했고, 후면 커버도 동일한 각도로 구부려 하단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을 낸다. 차용덕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장은 “한 눈에 봐도 정갈하고 손에 닿는 순간 매끈한 디자인의 세련된 느낌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초콜릿폰’ 영광 재현할 수 있을까
초콜릿폰은 2005년 피처폰 시절 출시돼 큰 인기를 끌며 2000만대 이상 팔린 제품이다. 슬라이드폰으로는 가장 얇은 크기(14.9㎜)를 자랑했고, 초콜릿 바(bar)를 닮은 긴 형태의 검은색 외관에 빨간색 버튼이 조화를 이뤘다. 당시에 드물었던 터치센서까지 적용됐다. LG는 초콜릿폰 성공 이후 스틸 소재를 사용한 샤인폰(2006), 명품 콘셉트의 프라다폰(2007), 초콜릿폰의 업그레이드판인 뉴 초콜릿폰(2009) 등을 잇달아 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친숙한 네이밍을 적극 활용한 것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100만원 이하 스마트폰 시장 노리는 LG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