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흰색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군부대를 방문했다. 지난 9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포사격 훈련 때와 비슷한 차림이다. 일부 간부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김 위원장은 마스크 없이 군부대를 돌아봤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전투기들의 출격 준비 상태와 서부지구 영공방어 임무 수행 정형을 파악하고, 추격습격기연대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한다. 전투비행사들은 김 위원장이 서 있는 지휘소 상공을 초저공 비행으로 통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공중전투 훈련도 진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지켜본 뒤 "언제나 당의 명령과 부름에 충실한 비행사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동된다. 연대의 전체 전투비행사들과 군인들, 군인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찰에는 이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다만, 통신은 이번 항공군 훈련 장소를 명시하지 않았다. 미그29기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평양 인근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군사행보를 이어오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방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