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선거대책회의에서 '박빙론'를 앞세웠다. "충청에 박빙 지역이 많다. 도와달라"면서 한 말이다.
오후엔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박빙론'을 부연했다.
이 위원장은 “130석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플러스 알파가 얼마가 되느냐가 문제”라며 “알파의 크기가 제로에서부터 얼마나 될지 모른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의석을 갖지 못한 곳에서 초박빙 양상이 많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표가 “과반을 넘겨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승기를 잡았다”며 꺼낸 과반론에 대해선 “사기 진작 차원의 발언”이라며 “과반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까지 당 자체 조사 결과 실제로 초접적 지역이 많다”며 “1당을 수성하려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지도부가 박빙 지역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위원장은 ‘긍정적’ 초박빙 양상이 뚜렷한 지역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1석을 얻는데 그쳤던 강원도를 꼽았다. 이 위원장은 “3군데에서 안정적으로 이기고 있고 나머지 5군데가 초박빙”이라며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출마한 요인도 있을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에 대해서도 “지난번보다 10석 정도 추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외에도 초박빙 지역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의 동선도 혼전 양상이 두드러지는 충청권에 집중됐다.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는 강훈식· 박병석·이상민·조승래·황운하 등 대전·충남 지역 후보 상당수가 참석했다. 회의 시작에 앞서 강훈식(아산을) 수석대변인이 “일편단심”이라고 외치자 다른 참석자들이 “오매불망”이라도 답하는 장면도 있었다. 지역구에선 1번, 정당투표에선 5번을 찍어달라는 의미다.
이 위원장은 충남 천안에서 시작해 대전과 충북을 종주하는 일정을 짰다. 회의에 앞서 충남 천안에 들렀던 이 위원장은 이후 대전 중구ㆍ동구를 거쳐 충북 옥천-충남 논산-충남 부여를 거쳐 서울로 돌아온다. 곽상언(보은-옥천-영동-괴산), 김종민(논산-계룡-금산) 후보 등을 지원한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오늘이 사실상 전국 순회 일정으로는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는 종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 출마 무산과 관련해선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내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구속됐을 때 수사 검사였다”며 “황 대표가 오시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더 좋은 분이 오셨으니 지금은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