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는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두세째 주에 발병이 시작된 뒤 한 달 뒤인 1월 14일 사람 간 감염 증거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내가 중국발 항공기 입국을 금지했을 때도 아주 심하게 비난했지만 모두 틀렸다”고 말했다.
총장 “코로나 정치 쟁점화 말라”
트럼프 “WHO 모든 게 중국 위주”
아소도 “WHO는 중국보건기구”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거브러여수스 총장이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언급하며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선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이야기할 때 그들이 더 정확한 분석을 제공했다면 사람들에게 더 나은 봉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들의 중국과의 관계를 볼 때 그가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내가 아니라 그가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모든 일이 중국 위주”라며 “그것은 옳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앞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이날 회견에서 “제발 이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며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하지 않는다면 정치 쟁점화를 삼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WHO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 아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지난달 26일 “WHO는 세계보건기구라기보다는 중국 보건기구 아니냐”며 “‘CHO로 고치자’는 얘기가 왕왕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WHO 수장 교체론에 대해 “지금은 그런 종류의 변화를 할 때가 아니다”며 “WHO가 업무 수행을 어떻게 했는지 살펴보고, 되돌아볼 시간은 많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은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