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답했다. “교사는 절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지가 궁금했다. 이미 사교육 시장은 온라인 강의가 태반인데?
그는 “설사 수업내용을 온라인 강의로 틀어주더라도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듣게 만드는 역할은 사람이 아니면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AI가 교사 업무의 일부를 대체할 지는 몰라도 결국 학생을 지도하는 건 인간인 교사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그때만 해도 정말 그럴까, 반신반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개학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온라인 개학까지 코앞에 둔 지금은 확실히 알겠다. 그렇다. 교사를 포함한 공교육 시스템은 너무나도 필요하다.
지식 전수나 민주시민 육성 같은 거창한 목적 때문이 아니다. 그저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잘 맡아줄 거란 믿음을 가지고 부모들이 일터로 향하는 평범한 일상을 유지되기 위해서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 가급적이면 믿을 만한 자격증을 보유한 교사가 학교엔 꼭 있어야 한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많이 바꿔놓을 거란 전망이 이어진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언택트(Untact)’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어느 정도의 ‘거리두기’가 미덕으로 남을 수 있단 이야기는 설득력 있다. 동시에 역설적으로 언택트로는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점도 코로나19가 일깨워줬다. 공교육의 소중함 같은 건 잊어버리고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싫다고 불평하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한애란 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