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5일(현지시간) ‘논설위원실(the Editorial Board)’ 명의 사설에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WHO의 실패에 대한 비난 대부분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청와대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6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 사태에 발휘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다음달 열리는 세계보건총회(WHA) 기조 발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본인의 리더십은 바닥이다. 실제 그는 상황 축소에 급급하다 팬데믹(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 선언을 미뤄 초동 대처에 차질을 빚게 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의 통제 능력을 믿는다”고 하는 등 수차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노골적으로 칭찬해 친중 논란을 빚었다.
거브러여수스 리더십 도마에
WSJ는 미국이 WHO 재정의 22%에 해당하는 지원을 하는 점을 강조하며 “WHO는 모든 국제기구 중에서도 가장 정치 중립적이어야 한다. 만약 WHO가 감염병 대응에서 정치적 마지노선 역할이나 한다면 없느니만 못하며, 더 이상 미국이 지원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미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의 일일 사망자 수가 4일 63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일 594명, 6일 599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전체 누적 사망자는 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2월 23일 ‘1억만 명이 감염될 수 있고 120만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메모를 백악관에 올렸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전수진·김다영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