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7일 국산 2.75인치(지름 6.99㎝) 유도로켓 ‘비궁’이 미국 국방부가 주관한 해외비교시험(FCT)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주관 해외비교시험 성공적 통과
FCT는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ㆍ기술을 시험ㆍ평가하는 미 국방부의 프로그램이다. 미국에 무기를 수출하려면 제일 먼저 FCT를 통과해야 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FCT 통과 덕분에 비궁은 미국에 수출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FCT는 미 국방부가 수입을 고려하는 무기를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비궁은 국방과학연구소가 2016년에 개발한 뒤 방산기업인 LIG 넥스원이 생산하고 있는 유도 로켓이다. 일반적 로켓은 유도기능이 없지만, 비궁은 유도조정 장치 때문에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특히 발사 후 계속 로켓을 유도하지 않고, 자리를 옮기거나 다른 목표물을 찾을 수 있다(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또 차량에 탑재해 기동성이 우수하다.
해병대가 보유하고 있는 비궁은 북한의 공기부양정에 맞서는 무기다. 전시 북한은 공기부양정에 병력을 싣고 서해5도를 노릴 것으로 예상한다. 비궁은 북한 공기부양정을 격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이 구매에 관심을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ADD 관계자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과 맞서고 있는데, 이란 해군은 소형 고속정으로 미 해군의 전투함을 치고 빠지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미 해군이 비궁을 갖추면 이란의 소형 고속정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