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보물 한 페이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캡처]
서울 동작을 선거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공보물 세 번째 장에는 ‘코로나 위기, 국민을 지키는 정부만이 돌파할 수 있습니다’는 파란색 문구가 박혀 있다. 그 아래에는 정 본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사진을 담았다. 지난달 11일 문 대통령이 충북 청주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할 당시 찍은 사진으로, 정 본부장이 마이크를 쥐고 발언하고 문 대통령이 귀기울여 듣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공보물에서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경제위기와 싸우는 국민통합선거“라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보물 한 페이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캡처]
경기 고양병에 출마한 홍정민 민주당 후보는 정 본부장이 마이크 앞에 선 사진과 함께 “세계가 극찬한 코로나19 대응, 정부ㆍ여당ㆍ지자체ㆍ국민 모두 함께여서 가능한 일이었다”는 문구를 실었다.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김현정 민주당 후보도 문 대통령이 발언하고 정 본부장이 옆에 서 있는 사진을 공보물에 썼다.
이들 후보는 이번 총선에 처음으로 출마한 ‘정치신인’으로 분류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수진 후보는 민주당 7호 영입인사로 4선 의원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와 맞붙는다. 강선우 후보는 현역 의원인 금태섭 민주당 후보를 당내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서는 18대 의원을 지낸 구상찬 통합당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 영입인사 6호인 홍정민 후보는 4선 의원 출신 김영환 통합당 후보와, 김현정 후보는 해당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는 유의동 통합당 후보와 대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에서 상대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여당 후보들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코로나19 국난 극복 움직임을 표로 이어가기 위해 정 본부장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후보자가 전문성이 있거나 정 본부장과 친분이 있다면 사진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게 없다면 맥락이 안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 공보물에서 합성ㆍ조작 사진을 쓴다면 공직선거법상 위법 소지가 있지만 해당 건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