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당초 약속했던 2300억원의 신규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쌍용차에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자금만 투입하기로 했다. 심각한 적자(지난해 2819억원 영업손실)와 차입금 부담(지난해 연말 기준 단기 차입금 2541억원)에 시달리는 쌍용차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당장 7월에 산업은행에 갚아야 할 차입금만 90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원회가 채권단 지원 협의 가능성을 열어놓음에 따라, 결국 산업은행이 나서게 될 전망이다. 이미 올해 1월 16일 한국을 찾은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등을 만나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정부와 산은은 대주주 마힌드라가 선제적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는 시장에 나도는 ‘4월 위기설’을 적극 반박했다. “기업자금 위기설은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 아니고, 불필요하게 시장의 불안만 증폭시킨다”는 입장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저신용등급 회사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지적은 일부 수용할 전망이다. 금융위는 설명자료를 통해 “한국은행이 한은법 제 80조에 근거해 비은행 금융회사에 대해 대출을 지원하면 채안펀드 부담이 경감된다”며 “이를 통해 여력이 생기면 저신용등급 회사채를 일부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