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만든 투병 안면보호대…매주 의료진에 100만개 지원

중앙일보

입력 2020.04.06 10:22

수정 2020.04.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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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팀쿡 애플 CEO가 안면보호대를 소개하고 있다. [팀 쿡의 트위터]

 
미국에서 애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매주 100만개의 안면보호대를 생산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패키지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진을 위한 안면보호대를 만들고 전달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쿡 CEO는 2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투명한 형태의 안면보호대를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에 따르면 이번에 생산한 안면보호대는 100개들이 한 박스로 포장된다. 2분 만에 사용자의 얼굴에 맞게 간단하게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쿡 CEO는 “우리는 이미 지난주에 샌타클라라 밸리에 있는 카이저 병원에 안면보호대를 보냈다”면서 “의료진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전역의 주정부와 의료진과 협의해 가장 시급한 곳에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우선 이번 주말까지 총 100만개의 안면보호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후 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매주 100만개를 지속적으로 미국 외 지역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안면보호대의 자재 공급 및 제작은 미국과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는 것은 미국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N95 마스크 2000만개를 미국 정부와 병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5일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환자가 3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역시 6593명(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집계)에 달한다.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미국 내 의료진은 의료장비 부족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감염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역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애플 본사 직원들은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중국 이외 모든 지역의 애플 매장은 무기한 폐쇄된 상태다. 지난 2월에는 1분기 실적 전망보고를 통해 중국내 생산 차질과 판매감소를 이유로 “1분기 매출 전망치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