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쿄의 신규 확진자는 하루 최다인 14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 이상의 환자가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긴급사태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 누적 확진자 1000명 넘어서
5일 143명 확진…이틀 연속 100명↑
감염경로 불명자, 열흘 새 10배 이상 늘어
"젊은사람은 전화도 안 받아"…추적조사 난항
"도쿄서 폭발적 증가, 1일 수천명 나올 수도"
프랑스 10대 사망 사례 전하며 경각심 호소
4일 도쿄에선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 118명이 나오면서 위기감을 높였다. 그런데 이날 확진자 중 70%(81명) 정도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었다. 지난달 23일(7명)과 비교하면 감염 경로를 모르는 사람은 10배 이상 늘었다.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은 이뿐만 아니다. 보건당국의 감염원 역학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보건소에서 "젊은 사람들은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전했다.
이와 관련, 고이케 지사는 이날 인터넷 동영상 성명을 통해 "의료현장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오는 7일부터 순차적으로 경증 환자를 현재 병원에서 호텔 등 숙박시설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증 환자를 위해 병상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5일 아사히신문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신종 코로나에 걸려 최근 사망한 유럽의 10대 사망자 사례들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특별한 지병이 없는 16세 고교생 줄리가 신종 코로나로 숨지면서 프랑스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가볍게 기침을 하던 줄리가 병원을 찾은 건 사망하기 이틀 전이었다. 가까운 종합병원에선 "증세가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이날 밤 줄리는 가슴 통증을 호소해 파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두 차례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의료진은 "괜찮다"며 줄리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줄리는 다음날 숨을 거뒀다. 당국의 조사 결과, 당초 첫 병원에선 양성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아사히는 이외에도 영국에서 두명의 10대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