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해당 검사장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검사장 측 관계자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 중인 신라젠 사건을 지방 근무 검사장이 알 수가 없고, 선처를 얘기할 위치도 아니지 않냐”며 “검사장은 채널A 기자와 그런 내용의 통화를 한 적이 없고, 녹취록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대검은 1일 검사장과 채널A의 답변을 들어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보고했다. 채널A 측은 대검에 “MBC 보도에서 자사 기자가 검찰 간부와 나눈 통화라며 읽은 녹취록은 현재 거론되는 윤 총장 최측근 검사장의 발언이 아니다”고 알렸다. 이날 윤 총장은 과천시 법무부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 참석해 “업무에서나, 사생활에서나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윤 총장이 일부 친여 성향의 언론들이 연달아 장모와 측근 인사 관련 내용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에 대해 답답해하더라”고 전했다.
MBC 보도에 “윤 총장이 대답을”
추미애, 보도관련 대검 보고 받아
해당 검사장은 “그런 사실 없다”
법조계 “여권, 반윤석열 프레임 짜
총선 후 수사동력 떨어뜨리기 의도”
실제로 검사장 의혹 보도에 대해 추 장관은 이날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감찰 필요성을 언급했다. 취임 직후 윤석열 사단에 대한 학살 인사를 단행한 당사자가 추 장관이다.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윤석열 때리기’에 가세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언유착의 빨대는 한 곳으로, 누군지 다 아는 그놈이다”고 자극적 표현을 썼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검찰 쿠데타”라고 칭했다. 역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54)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페이스북에 채널A 기자가 옥중의 이철 전 대주주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고 “이제 윤 총장이 대답해야 한다. 안 그런가?”라고 적었다. 친문 지지자들은 SNS에서 해당 검사장의 실명도 거론했다.
검찰총장을 지낸 K변호사는 “윤 총장 관련 의혹은 일부 언론이 먼저 보도하면 여권 인사들이 달려들어 융단폭격을 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며 “총선을 친조국과 반윤석열 프레임으로 몰고가 이기고, 총선 이후 수사 동력을 떨어뜨리려는 계획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MBC 뉴스도 세팅된 것 같다. 왠지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 채널A “진상조사 하겠다”= 채널A는 1일 메인 뉴스인 ‘뉴스A’ 클로징 멘트에서 “본사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취재 윤리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강수 사회에디터 pinej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