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일평균 수출은 6.4% 감소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19억5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2월(-11.9%)보다는 낙폭을 줄였다. 품목별로는 선박(-31.4%), 디스플레이(-12.8%), 섬유(-8.8), 반도체(-2.7%) 등 20개 주력 품목 중 11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수출의 25.1%(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대(對) 중국 수출이 5.8% 감소했다. 중남미(-25.8%), 아세안(-1.9%) 지역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산업활동 부진에 수출 가격 급락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도 지난달에는 2.7% 감소하며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5% 크게 떨어졌다.
조익노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재택 경제가 확산하는 등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가격도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하락세지만 최근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디램익스체인지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스마트폰·PC 출하량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반등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 117% 증가
수출이 지금까지 그런대로 버텨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지난달 유럽,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는데, 이들 지역에 코로나 19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는 게 큰 변수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코로나 19 여파로 북미ㆍ유럽의 자동차 공장 등 주요 생산 시설이 멈춰 서고 있다"며 "주요국 기업의 생산 부진이 실업과 수요 절벽으로 이어지면 한국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4월 이후 수출의 본격적인 감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급격히 악화한 글로벌 경제 및 교역 상황을 고려하면 수출 충격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수출 기업에 대한 유동성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일부터 오늘부터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수출하는 기업의 수입자 한도(무역보험공사의 수출보험 한도)를 10% 일괄 증액한다”며 “차 부품 및 조선 기자재 업체의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한도는 최대 2배 우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