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가 나간 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검언유착의 빨대는 한 곳으로 누군지 다 아는 그놈이다”며 강하게 비판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 전 비서관은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언유착의 행각을 낱낱이 밝혀 뿌리를 뽑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MBC 보도 세팅 느낌… 곧 큰 게 터질 것 같다”
진 전 교수는 관련 보도를 프레임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Δ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를 공격해대고 Δ 유시민은 윤석열이 공수처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자락을 깔고 ΔMBC는 윤석열의 측근이 언론사와 내통했다고 보도하고 Δ 열린민주당은 법무부에 감찰하라고 성명을 내고”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기자는 보도에 충실해야 하고 그 보도는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음해하거나, 특정 정파의 해결사 노릇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선 “(채널A) 행동은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것으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 측이 검찰에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청을 해온 사실을 파악했다는 구절이 눈에 띄는데 (채널A가) 뭔가 냄새를 맡은 모양이다”면서도 “설사 사실을 못 밝히더라도 취재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MBC는 31일 밤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앞세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알려주면 가족은 다치지 않게 해 주겠다’며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압박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간부와 통화했으며 통화 녹취록을 이 전 대표 측에 보여주면서 읽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채널A는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지만, 취재원에 대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전반적인 진상을 조사하고 결과와 내부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또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MBC 보도 후 윤 총장 최측근으로 지목된 A검사장은 해당 의혹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채널A 쪽에 확인해보니 녹취록 발언은 나랑은 무관하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