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는 31일(현지시간) 오전 8시 긴급성명을 내고 “미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 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지원하고 미국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 통화 당국을 위한 임시 레포 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통화스와프 이어 안전판 확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레포 거래를 해외 중앙은행까지 확대한 개념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족해진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레포 창구는 6일부터 가동되며 최소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Fed는 “각국 중앙은행과 설립한 통화스와프 계약과 더불어 달러화 조달시장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는 3월15일 유럽중앙은행(ECB)·캐나다은행·영란은행·스위스중앙은행·일본은행 등과 기존 통화스와프 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다. 3월19일에는 지난달 한국·호주 등 9국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고 달러를 공급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흥국이 달러 확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국채를 연준에 맡기고 달러를 빌려주는 것이 ‘레포’ 방식”이라며 “한국보다는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지 않은 신흥국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이 당장 이 레포 거래까지 활용할 가능성은 작다. 한국은행은 이미 미 Fed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31일 120억 달러 규모의 1차 입찰을 진행했는데 87억 달러만 응찰했다. 시중에 달러가 극심하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란 의미다.
이동현·장원석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