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1(1부) 빗셀 고베는 30일 구단 홈페이지에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29)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J리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는 사카이가 처음이다. 고베에는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토마스 베르말런(벨기에) 등 스타 선수들이 뛰고 있다.
사카이 J리그 첫 확진 선수
개막 논의 K리그 신중해져
6월 개막해도 시즌 소화 가능
공교롭게도 J리그에 확진자가 등장한 날 K리그는 대표자 회의를 열고 올 시즌 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K리그는 올 시즌에 한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33경기를 치르고, 상·하위 6개 팀으로 나뉘어 5경기씩을 더 치르는 현행 38라운드 방식 대신 경기 수를 줄인 새 방식을 도입해 치르기로 합의했다.
스플릿 라운드 없이 33라운드만 치르는 방식은 물론, 32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와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등 여러 방식이 이날 회의에서 논의됐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J리그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하면서 K리그 재개도 조심스런 상황이 됐다.
한 K리그1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훈련만 해서 많이 지루해하고 지쳐있다. 하루빨리 리그 개막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면서도 "그렇다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K리그1 선수는 "선수들 사이에선 동계훈련에 이어 '춘계훈련'에 돌입했다는 농담이 오간다. 조만간 리그 개막을 기대했는데, J리그 확진 선수 소식에 국내에서도 긴장 상태"라고 전했다. 다행히 4~5월에 K리그가 개막하지 못해도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K리그가 6월에 개막한다 해도 주중 경기를 대폭 늘리면 36라운드를 물리적으로 모두 소화할 순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막 시기를 정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개학 시점과 방식, 정부의 대응 방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막 시점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