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62)
알코올, 마시지 말고 손에 양보할 때
지난 3월 중순, 인도 중앙 정부는 주류 제조업체에 손 세정제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이에 암룻(Amrut), 존(John) 등 인도의 위스키 증류소들이 손 세정제를 만들기로 했다. 증류소에서 만들어지는 알코올이 손 세정제의 주요 성분이기 때문이다. 암룻 증류소 전무 이사 락시트 재그달리(Rakshit Jagdale) 씨는 “우리는 의약품 관리 부서의 허가를 얻어 손 세정제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위스키 증류소들도 손 소독제 생산에 나섰다.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주 그린마운틴(Green Mountain) 증류소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손 세정제를 생산하기로 했다. WHO가 공개한 제조방법에 따라 알코올 도수는 75도로 맞췄다. 계기는 증류소 오너인 차드 버터스(Chad Butters) 씨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손 소독제가 매우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걸 본 것이었다. 그는 “(손 세정제의) 고액 판매는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이다.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 자선단체나 지역의 친구들에게 우리가 만든 손 세정제가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국 버팔로 트레이스(Buffalo Trace) 증류소도 지난 24일부터 95%의 그레인 알코올을 기부하기로 했다.
‘조니워커’ 브랜드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디아지오도 200만 리터의 알코올을 기증하기로 했다. 250ml짜리 손 소독제를 800만 개 이상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도 7만리터의 알코올을 손 소독제 생산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 스페인, 스웨덴, 아일랜드 등의 페르노리카 자회사도 손 소독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기로 했다.
집에 있는 위스키도 소독제로 쓸 수 있을까?
위스키 인플루언서 theore_cre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