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비아그라 효능 밝힌 빛의 기술
당초 이날 도청 회의실에서 열려던 출범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막기 위해 우편물로 대체됐다. 이 지사는 서한문에서 “충북에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썼다.
[이슈추적]
생산유발 6조7000억원…미래유망 사업
빛의 속도로 빨라진 '전자 빛' 활용 기술
13만7000명 고용창출…전국 곳곳 들썩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할 경우 6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4000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13만7000명에 달한다.
'머리카락 10만분의 1' 크기까지 분석
이곳에서는 태양광보다 100경(京) 배나 밝은 빛을 이용해 머리카락 10만분의 1 크기의 물질도 관찰·분석할 수 있다. 100경 배는 100억 배에 1억 배를 곱한 수치다.
방사광은 병원의 X-ray(엑스레이) 촬영에 활용되는 것을 비롯해 우리 생활주변에 폭넓게 퍼져 있다. 공항의 화물검색대나 병원의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이 대표적이다. 강한 빛을 쏘아 물리적 손상 없이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의 내부구조를 관찰·분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타미플루 개발이나 비아그라의 효과가 방사광을 이용해 밝혀진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미국 스탠퍼드대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단백질 구조분석을 함으로써 개발된 신약이다.
유물 분석…'그림 속 그림'도 찾아낸다
정부는 방사광가속기가 첨단산업을 이끌 미래 유망사업이라는 판단 아래 방사광가속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단백질 구조분석 등을 넘어 바이러스 구조나 정밀 나노 소자 분석 등 바이오·헬스·반도체 등 첨단분야에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7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에 대한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사업지는 다음 달 말까지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유치계획서를 받은 뒤 유치계획 평가와 현장평가 등을 거쳐 5월 중 발표된다.
'5월 선정' 충북·전남·경북 등 총력전
무안·청주·포항=최경호·최종권·백경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