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연세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외 확산에 따라 온라인 강의를 당초 계획보다 2주 더 연장하고 오프라인 개강일을 4월 13일로 미뤘다. 교무처는 대학 교수진에게 1학기 중간고사는 치르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난 26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가 오프라인 시험을 결정하자 연세대 학생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모여서 시험을 치면 다른 대학이 사이버강의를 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며 감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들과 의견 모은 것…의대는 어쩔 수 없다”
의료계에서는 많은 학습량과 실습 과정이 포함된 의·치·간대에서 오프라인 시험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B의대 4년차 전공의는 “사실상 오프라인 시험 아니고선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병리학은 암기 시험인데 온라인으로 시험을 볼 수도 없고, 병리학 이후엔 해부학 등 다른 암기시험도 봐야 하는데 기말고사처럼 몰아서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C대학 치과대 관계자도 “우리도 사이버강의로 학생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계가 오고 있다”며 “치과대의 경우 실습이 중요한 학습 과정인데 이걸 건너뛰고 다음 학기로 넘어가면 학습에 차질이 생겨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고대 의대가 소속된 고려의료원 관계자도 “우리도 고민 중”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학생들의 의견이기 때문에 시험을 비롯한 앞으로의 학사 일정을 놓고 학생 대표와 학교 측이 상의 중”이라고 전했다.
“모든 분야가 중요 모임 미루는 중인데…아쉬운 결정”
앞서 국내 대학들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던 지난 2월 개강을 2주 가량 연기하고 사이버강의로 학사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 유행(팬데믹) 상황이 된 이후 또다시 오프라인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연세대는 4월 중순까지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항해기로 하고 '감염병 상황에서의 비대면·온라인 강의 운영 지침'을 교수진에게 내려보내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도록 안내했다. 일부 학생들은 사이버강의 품질 문제와 학과 특성상 비대면 수업이 어려운 경우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와 코로나대학생119 등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강의로 인한 강의부실, 집행되지 않은 신입생 입학금, 졸업예정자들의 학사일정 차질 등 구체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조치를 고심해야 하는 대학들이 서버구축비용, 방역비용 등 예상치 못하게 들어간 비용을 교육부에 청구하고 있다”며 대학 당국의 등록금 반환 조치를 요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