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이 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여파로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 잇따라 셧다운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중국과 미국·유럽으로 번진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 리스크’는 이제 중남미와 서남아·동남아 등까지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실적은 물론 우리 수출도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 리스크' 노출된 해외 공장 5243곳
해외 공장 최대 거점은 동남아·중국
국가별로는 중국이 1920곳(37.8%)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베트남 1485곳(29.2%)이다. 국내기업의 해외 생산법인 10곳 중 7곳이 중국·베트남에 있는 셈이다. 다음은 인도네시아(279곳, 5.5%), 태국(172곳, 3.4%), 캄보디아(141곳, 2.8%), 인도(138곳, 2.7% ), 미국(125곳, 2.5%), 방글라데시(120곳, 2.4%), 말레이시아(114곳, 2.2%) 등이다.
재가동 시작한 중국은 필수 인력 출장 어려워
중국 공신부는 30일 “이달 28일 기준 전국 공업기업 평균 조업 재개율이 98.6%, 직원들의 현장 복귀율은 89.9%”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국내 인력의 출장이 막혀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유럽의 가전·자동차 공장 대부분 셧다운
현대자동차의 미국·체코 공장과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도 ‘셧다운’ 상태다. 현대차는 또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터키 공장을 잠정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2일까지 브라질 캄피나스·마나우스 공장 문을 닫았다. LG전자는 러시아 루자 공장과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기업 실적 악화·수출 악영향 불가피
이에 대해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업계 체감 경기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의 공장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