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조사와 비교해 서울 종로ㆍ광진을ㆍ동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래통합당 후보를 각각 20.3→20.6%포인트, 7.7→8.7%포인트, -0.4→9.6%포인트 차로 앞선다. 민주당의 승리 전망도 8.9%포인트(종로)~12.9%포인트(동작을) 높아졌다. 비례정당 지지율은 미래한국당이 30% 내외인 가운데 더불어시민당ㆍ열린민주당과 정의당의 범진보 진영이 45% 내외를 기록했다. 서울 핵심 승부처 5곳의 조사 결과를 먼저 살펴본다.
[종로] 이낙연 55.1% vs 황교안 34.5%
현재까지 여론조사 흐름만 놓고 보면 이 후보가 황 후보를 일정한 격차를 유지하며 앞서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겸하는 이 후보가 전국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도와야 하는 반면에 황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으로 몸이 가벼워졌다. 29일 이 후보가 호남을 돈 데 비해 황 후보가 종로에 머무른 게 그 예다. 황 후보의 사무실엔 ‘표는 현장에 있다’는 표어가 붙어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호의적으로 기류가 바뀐 조짐도 보인다. 이번에 응답자의 44.5%가 민주당의 승리를 점쳤다. 미래통합당이 승리할 거라고 답한 비율은 20.4%, 두 정당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24.6%였다. 2주 전 조사에선 각각 35.6%, 22.1%, 30%였다.
[광진을] 고민정 47.1% vs 오세훈 38.4%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27~28일 서울 광진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47.1%)이 오 후보(38.4%)를 오차범위(±4.4%) 내인 8.7%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주 전보다 미세하게 벌어졌다. 지난 10~11일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고 후보와 오 후보 간 격차는 7.7%포인트였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당선 가능성 전망은 고 후보(45.1%)가 오 후보(35.2%)보다 9.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다만 18~29세에서는 61.9%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해 젊은 유권자의 표심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동작을] 이수진 46.5% vs 나경원 36.9%
‘판사 대 판사’ 구도 속에 지난 정부의 사법농단 사건도 변수가 되고 있다. 상고법원 도입 반대와 사법개혁에 앞장서 피해를 봤다는 이 후보의 주장과 달리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입법을 설득하는 자리에 참석했다는 법정 증언(이규진 전 판사)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3~14일 입소스의 1차 조사에서는 거꾸로 나 후보(36.6%)가 이 후보(36.2%)를 0.4%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는 30대(57.2%)와 40대(59.3%), 화이트칼라(59.8%)에서 강세를 보였다. 나 후보는 60세 이상(57.3%)과 가정주부(49.8%), 자영업자(43.4%)에서 우위를 보였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당선 가능성 전망에서는 나 후보(41.0%)가 이 후보(40.9%)와 대동소이했지만, 이전 조사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서대문갑] 우상호 48.7% vs 이성헌 31.4%
중앙일보가 26~27일 이 지역 유권자 504명에게 물어본 결과, 우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48.7%, 이성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1.4%였다. 격차는 17.3%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이다. 신지예 무소속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5.8%였다.
4ㆍ15 총선 결과에 대한 예상을 묻자 ‘민주당 승리’(40.4%)가 가장 많았고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슷할 것’(29.0%), ‘통합당 승리’(20.6%) 순이었다.
[강남갑] 김성곤 33.7% vs 태구민(태영호) 42.6%
말 그대로 강남의 ‘강남화’가 진행된 90년대 중반 이후엔 강남의 표심이 보수화됐다. 보수 정당에선 강남 유권자들이 동의할 만한 엘리트를 후보로 냈고 적어도 강남갑에선 15대 이래 승리했다.
통상 민주당 계열 후보가 20%포인트 차로 지곤 했으나 20대 총선에선 김 후보가 9.6%포인트 차로 ‘석패’했었다. 정치권에선 “태 후보가 당선되면 탈북자 출신을 강남 유권자들이 대표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김 후보가 당선되면 비(非)보수 정당 후보가 28년 만에 당선됐다는 점에서 ‘신화’”란 얘기가 나온다.
현재로선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26일부터 양일간 서울 강남갑의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42.6%로 김 후보(33.7%)를 8.9%포인트 차로 앞섰다. 태 후보는 남자(43.3%)와 60세 이상(68.5%) 그리고 투표 적극 의향층(48.2%)에서 강했다. 이에 비해 김 후보는 오차 범위 내라곤 하나 30대(39.3%)와 40대(42.7%)에서 태 후보(35.9%, 42.2%)보다 우위였다. 당선 가능성은 좀 더 벌어져 태 후보(42.8%)와 김 후보(28%)의 차이는 14.8%포인트였다.
고정애ㆍ김승현 정치에디터, 한영익ㆍ정진우ㆍ홍지유 기자 ockham@joongang.co.kr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서울 종로·광진을·동작을·서대문갑·강남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80~83% 비율)에 유선 임의전화걸기(RDD)를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종로와 광진을, 동작을은 27~28일 각각 500명씩, 서대문갑은 26~27일 504명, 강남갑은 26~27일 503명을 조사했고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지역별로 9.4~12.8%다.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값(셀 가중)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염미애 정치기획팀 차장 yeum.mi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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