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으로 500만명에 못 미친다. 애초 통신업계는 지난해에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입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딘 이유는 “5G보다 LTE가 더 자주 잡힌다”는 소비자의 불만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광역시에는 5G 기지국과 장비가 갖춰졌지만, 다른 지역에는 5G 망 구축 속도가 느리다. 또 서울·수도권에서도 지하철을 타거나 실내로 들어가면 5G가 LTE로 바뀌는 등 5G 서비스가 끊긴다.
‘통화 품질, 콘텐트 미흡’ 비판에
기지국 늘리고 단독모드 확충
VR·AR·교육 콘텐트에 투자
해외 기술 수출로 ‘5G 선점효과’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정작 5G에 특화된 킬러 콘텐트는 부족하다. 5G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통 3사가 마케팅 경쟁에만 골몰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이통 3사는 대대적인 콘텐트 확보에 나서며 “올해를 5G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콘텐트 및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교육·게임 등 생활 밀착형 콘텐트와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근 5년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 예산의 평균 투자액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히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교육·스포츠·게임을 실감형 콘텐트로 선보인다. 구글과 인터넷 검색 결과를 A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이미지로 보여주는 콘텐트 개발도 추진 중이다. 어린이 도서 중 스테디셀러인 ‘Why?’ 시리즈를 VR 콘텐트로 재구성하는 등 교육 콘텐트에도 주력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2025년까지 5G 가입자가 글로벌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약 18%(15억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통3사는 주요국에 5G 기술을 전수하거나 수출하며 ‘세계 최초 5G’라는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