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애국심으로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다”며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바로 그 애국심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되었다. 우리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주신 서해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을 야기한, 북한을 겨냥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북방한계선(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픔을 디딘 연대와 협력의 손길이 국민의 희망이 됐다”며 “우리는 오늘 ‘코로나19’에 맞서며 우리의 애국심이 ‘연대와 협력’으로 발휘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 천안함 피격 전사자가 모두 안장된 ‘서해수호 특별묘역’이 조성돼 있다. 행사엔 당초 7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역대 최소인 180여명만 참석했다.
이근평·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