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박종우(46) 서울변호사협회 회장과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회장은 김미경(45)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남편이다. 행정고시 출신인 최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을 마무리해 현 정부와 특별한 인연은 없다.
박 회장과 최 전 차관이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선임된 날은 공교롭게도 신한금융투자의 전직 임원 임모씨가 라임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에 긴급체포된 날이기도 하다. 신한금융투자 본부장 출신인 임씨는 라임펀드 설계에 관여하고 펀드가 부실하단 사실을 알면서도 고객들에게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회장 "아내와 아무런 관련 없다"
지난해 1월 서울변회회장에 임명된 박 회장은 쌍용자동차 휴직명령 철회, 톨게이트 비정규직 직접고용, 집배노동자 노동여건 개선, 베트남전 민간인사망 진상규명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중견 로펌의 한 대표 변호사는 "대한변협보다 서울변회가 사회 소수자에 문제에 더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라임사태에 연루된 신한금융투자에 박 회장이 사외이사로 가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변협 회장 출신 변호사는 "서울변회회장은 맡았던 사외이사 자리도 내려놓아야 하는 자리"라 말했다. 하지만 박 회장에 앞서 서울변회회장을 맡았던 이찬희 현 대한변협회장 등도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았던 전례가 있다. 전 서울변회회장 출신 변호사는 "자리를 맡는 것 자체보다, 제대로 된 사외이사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